군중요희(軍中妖姬) 탕찬(湯燦)의 재등장, 그 배후는...?
군중요희(軍中妖姬) 탕찬(湯燦)의 재등장, 그 배후는...?
글: 뇌가(雷歌)
최근 며칠, 한 뉴스가 인터넷에서 핫이슈가 되었다. 일찌기 "군중요희(軍中妖姬)"라는 별명을 가지고 많은 고관들과 관계를 맺었던 소프라노가수 탕찬이 감옥에서 나온지 십년이 지난 올해 봄에 돌연 요란하게 재등장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나오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한번 다시 나오면 일명경인(一鳴驚人)이다.
2026년 2월초, 50세의 탕찬(湯燦)은 베이징의 <천남지북대연환(天南地北大聯歡)> 온라인 춘만(春晩, 설날전야행사)녹음현장에 나타났다. 이는 그녀가 주류의 시야에서 사라진지 10년후에 처음 온라인 춘만무대에 등장한 것이다.
그리고, 행사에서 그녀는 혼자서 <개문홍(開門紅)>, <축복조국(祝福祖國)>과 <고향명월광(故鄕明月光)>의 3수의 곡을 불렀다. 그중 <축복중국>은 탕찬이 1999년 건국50주년때 "가장 명성을 얻은 작품"이다. 그리고 <고향명월광>은 일찌기 탕찬과 오랫동안 음악분야에서 협력한 바 있는 저명한 음악가 푸커(浮克)가 그녀를 위하여 만든 대작으로, 2025년 9월에 세상에 처음 나왔다.
다시 <천남지북대연환>의 선전포스터를 보자. 거기에는 탕찬의 단독컷도 있다. 한눈에 그녀가 메인가수이며, 이번 온라인춘만의 대들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탕찬: 중국음악계 "신민가제일인(新民歌第一人)"
탕찬은 일찌기 중국어음악계에서 "신민가제일인'이었다. 1996년, 탕찬은 제7기 CCTV청년가수TV대상대회에서 전문가조 민족창법우수가수상을 받으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1998년 처음으로 CCTV의 춘만에 등장했고, 그후 십여년간 춘만에 항상 등장하는 단골가수가 되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일류스타가 되었다.
2010년 9월, 탕찬은 군대에 특별입대하여, 베이징전우문공단(北京戰友文工團)의 독창배우가 되어 대교(大校, 대령에 상당함), 부사단장급계급을 받게 된다.
그후, 탕찬은 많은 고위관료들과 관계가 아주 긴밀했다. 자주 언급되는 사람으로는 저우용캉(周永康), 쉬차이허우(徐才厚), 보시라이(薄熙來)와 리둥셩(李東生)등이다. 그중 당시 공안부 부부장으로 있던 리둥셩이 핵심인물이다.
리둥셩은 1996년부터 CCTV 부대장(副臺長)을 맡았고, 그후 국가광전연시총국 부국장과 중앙선전부 부부장을 지내면서, CCTV를 10여년간 관장했다. 아마도 CCTV청년가수TV대상대회때부터 탕찬을 알게 된 것같다. 탕찬이 CCTV춘만에 등장한 것은 아마도 리둥셩이 극력 추천해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리둥셩이 CCTV를 관장하던 기간동안 자신이 CCTV의 미녀들을 데리고 놀았을 뿐아니라, 고위관료들에게도 소개시켜주었다. 그중 저우용캉은 CCTV 여성아나운서들과 관계가 가장 난잡한 사람이었다. 저우용캉은 CCTV의 미녀 자샤오예(賈曉燁)와 재혼했을 뿐아니라, 나중에 또 다른 2명의 CCTV 저명한 아나운서 예잉춘(葉迎春)과 션빙(沈氷)을 애인으로 삼았다.
2009년 리둥셩이 공안부 부부장으로 옮겨가면서, 중앙정법위를 관장하는 정치국상위 저우용캉은 리둥셩의 직접 상사가 된다. 탕찬은 바로 이 시기에 리둥셩이 저우용캉에게 소개해준다. 탕찬은 정치국상위급의 저우용캉을 만나 군대에 들어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하여 저우용캉은 탕찬을 당시 군사위부주석 쉬차이허우에게 소개하고, 쉬차이허우는 2010년 탕찬을 전우문공단에 낙하산으로 꽂아넣는다.
이때부터, 탕찬은 고위관료들 사이을 오가면서 한때 잘나갔다. 그때 탕찬과의 식사자리에서는 일부 장관급 관료들이 탕찬을 위해 차를 따라주고 요리를 덜어주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탕찬은 군복도 자신에 맞게 특별제작해서, 모종의 '제복유혹'의 느낌이 있었다고 한다.
탕찬은 이제 제2의 쏭주잉(宋祖英)이 될 터였다. 그러나 그녀의 운은 그렇게 좋지 못했다. 2011년 연말, 춘만 리허설에 참가하고 있던 탕찬은 돌연 체포당하여 끌려가고 그후로 실종되어버린다.
그때 곧 권력을 내놓아야 하는 후진타오(胡錦濤), 원자바오(溫家寶)와 향후 최고지도자에 오를 시진핑(習近平)이 손을 잡고, 실제 군권을 장악하고 있던 두 명의 군사위부주석 궈보슝(郭伯雄)과 쉬차이허우를 끌어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먼저 탕찬처럼 그들과 관계가 긴밀한 주변인물부터 잡아들여서, 그들의 권색거래(權色交易), 부정부패의 증거를 확보한다.
탕찬이 실종된 후 항간에는 온갖 소문이 돌았다. 탕찬은 직접 처형당했다는 말도 들렸다. 왜냐하면 그녀는 국가기밀을 너무나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탕찬은 경제범죄로 7년형을 받았을 뿐이다. 그녀는 저우얜(鄒艶)이라는 가명으로 후베이(湖北)의 한 여자감옥에 갇혀 있었다. 나중에 태도가 비교적 좋아서, 여성범죄자들에게 노래와 공연을 지도하기도 했고, 2016년에 조기석방된다.
진테린(金鐵霖)의 유명한 3명의 제자
탕찬이 출옥한 후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하나의 사진은 그녀가 2018년 은사인 진테린을 방문했을 때 같이 찍은 사진이다.
진테린은 중국음악학원 원장, 박사지도교수이다. 저명한 가수, 성악교육가이며, 중국민족성악교육의 기초를 닦은 사람중 한명이다. 그는 "조성대사(造星大師"와 "성악태두(聲樂泰斗)"라는 별명이 있다.
진테린의 제자는 아주 많다. 그중 가장 유명한 제자는 3명으로, 쏭주잉, 펑리위안(彭麗媛)과 탕찬이다.
쏭주잉: 1989년 정식으로 진테린의 제자가 된다. 그녀는 중국최초의 민족성악박사이고, 나중에 장쩌민(江澤民)의 어용왕비(御用王妃)가 된다. 연속24년간 춘만에 출연했다. 그리고 전후로 호주 시드니오페라하우스(2002년), 비엔나황금홀(2003년)과 미국 존 F. 케네디센터(2006년)에서 개인음악회를 개최했다.
펑리위안: 중국최초의 민족성악석사. 또한 진테린이 아주 중시하는 제자. 현재는 정궁황후(正宮皇后)이다.
탕찬: 진테린의 '득의문생(得意門生)'중 한명. 진테린의 지도하에 탕찬은 유행음악과 민족음악을 융합시켜 신민가(新民歌)창법을 만들었다. 진테린은 그녀를 이렇게 칭찬한다: "유일하게 미성, 민족과 통속을 무대에 올릴 수 있는 가수이다" 진테린과 탕찬의 관계는 부녀와 같아, 관계가 보통이 아니다.
2008년 12월, 탕찬은 쏭주잉, 펑리위안과 함께 "진테린제자음악회"에서 노래를 부른다. 2009년 7월, "조국에 보답하다 - 진테린 교육45주년 학생음악회"가 인민대회당에서 거행되고, 탕찬은 쏭주잉, 펑리위안, 장예(張也), 얜웨이원(閻維文), 동원화(董文華)등 수십명의 진테린 제자들이 함께 무대에 등장하여 공동으로 은사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이건 아마도 3명이 함께 무대에 선 마지막 공연일 것이다. 그후 3명의 운명은 천양지차가 된다.
재등장의 수상쩍음: 누가 탕찬을 도와주었는가?
탕찬은 형벌을 받고 감옥을 다녀왔으며, 공공버스였던 적도 있었다. 그녀는 표준적인 "불량예술인"이다. 그런데 현재의 정치분위기하에서 어떻게 순조롭게 재등장할 수 있었을까?
가장 큰 의문은 도대체 누가 그녀를 도와주었느냐이다.
먼저 <천남지북대연환>온라인춘만이 어떤 무대인지 살펴보자.
<천남지북대연환>온라인춘만은 민간의 투자로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며 이미 근 10년이 되었다. 다만 처음 방송한 플랫폼은 바로 CCTV 신과동만(新科動漫) 채널이다. 2018-2020년까지 3년간 연속으로 방송된다. CCTV 채널에 직접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이 프로그램제작팀에게 상당한 배경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단지 어떤 배경을 지녔는지를 우리같은 일반 사람들은 알 수도 없고, 찾아낼 수도 없다.
2026년 제9회 <천남지북대연환>의 방송플랫폼은 CCTV 본사 디지틀채널(央視頻, 央視網 포함), 아주위성TV, 신화위성TV등 전세계에 방송되는 3대플랫폼이다. 그외에 텐센트, 시과스핀(西瓜視頻), 유쿠(優酷)등에도 올라온다. 방송시간은 2026년 설날전야 혹은 음력정월초하루이다.
CCTV는 관영매체이고, CCTV 네트워크(央視網)등 디지틀플랫폼도 관영매체의 일부분이다. 방송내용의 정치심사기준은 CCTV 공식채널과 같다.
현재 탕찬이 주인공인 <천남지북대연환>의 온라인춘만이 곧 CCTV네트워크등 플랫폼에서 방송된다. 이건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것이 아닌가?
다만, 탕찬의 재등장은 아주 수상하다. 그리고 괴이하다. 주요 우너인은 탕찬이 정치사건에 연루되었고, 쉬차이허우, 보시라이, 저우용캉등은 모두 시진핑의 정적이다. 저우용캉은 더더구나 직접 정변을 기획해 시진핑을 무너뜨리려 했었다.
그리고 펑리위안은 문예계의 모범이었고, 도덕적으로 결벽하다. 쏭주잉, 탕찬처럼 몸을 팔아 자리에 오른 동문들을 가장 멸시한다. 쏭주잉은 장쩌민의 여인으로 정리하기는 어렵다. 다만, 탕찬은 죽은 호랑이이다. 그녀의 배경이 되는 인물들은 모두 진성감옥에 들어가 있다. 문예계는 지금 펑리위안의 좌우한다. 시진핑이건 펑리위안이건 어찌 탕찬이 재등장하는 것을 용납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CCTV같은 공식플랫폼에서 탕찬을 재등장시키는 것은 도대체 누구의 작품일까?
현재 군권을 장악하고 있던 장여우샤(張友俠)도 체포되었다. 군권은 분명 시진핑에게 돌아갔을 것이다. 설사 현재 군대를 아직 다 정돈하지 못했고, 아직 시진핑에게 충성맹세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누구도 감히 시진핑에 맞서는 일을 벌이지는 못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탕찬을 띄워주는 것은 시진핑과 펑리위안이 싫어할 일이 아닌가?
이것이 혹시 시진핑의 중앙이외에, 확실히 시핵심과 견제와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또 다른 당중앙이 존재한다는 의미일까?
현재 중남해의 형세는 아주 괴이하다. 외부인이 알아차리기는 어렵다.
다만, 탕찬사건은 이미 인기가 식은 연예인이 재등장하는 것과 같이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 배후에는 중남해 권력투쟁의 복잡함과 곡절이 숨어 있다.
설날이 가까워왔다. 우리는 설날기간동안 <천남지북대연환>이라는 프로그램이 예정대로 방송되는지 혹은 방송때 탕찬이 정상적으로 카메라에 나오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만일 전체 프로그램이 방송되지 못하거나, 혹은 탕찬이 완전히 삭제되어 버린다고 하더라도 이상할 것은 없다. 프로그램이 방송된 후에 다시 얘기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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